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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발성법---정가 발성법을 중심으로

최고관리자 0 3390

선가 김월하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 노래를 할때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서 뒷목을 거쳐서 머리를 울려서 내는것" 이라고 말씀

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이 가장 정가 발성의 핵심을 압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기간 정가를 연구해 온 분들은 단 한 문장의 표현에서도 깨우치는 바게 있을지 모르나 아직 정가입문을 하지 못한분이나

초보자들에겐 좀 더 쉬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복식호흡

    모든 장르의 노래는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배를 이용하여 노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복식호흡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될것 입니다. 군대를 갔다 오신 남자분들은 복창을 크게 하라는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이때 소리의 발원지가 가슴이라면 큰 소리를 내기 힘듭니다. 반드시 아랫배에 힘을 주고 소리내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는 것이 그 방법이 될것 같고, 사람살려 라고 여러번 외칠땐 아마도 혼신의 힘을 주어 고함칠땐 목에서만

    나오는 소리로는 큰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없을것 같습니다.

    엿장수나 지금처럼 찬 겨울에 "찹쌀떡 매밀묵" 이라고 밤새 외치는 장사꾼들의 목소리는 힘이 적게 들고 시원스런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배를 이용한 발성이 자연스럽게 터득이 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2) 호흡을 저장하는 장소

    아랫배만 나오는 정도론 부족하고 배의 옆쪽 옆구리쪽까지 잔뜩 공기로 가득채워야 오래동안 호흡을 빼내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랫배는 당연히 나오고 옆구리까지 잔뜩 호흡을 저장해야 합니다. 좀 의도적으로 신경을 써서 호흡할때

깊은 숨을 들이 쉬어야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평소엔 가슴까지만 호흡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아기때는 숨을 쉴때 아랫배가 들락날락하다가 성장하면서

호흡이 가슴쪽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랜기간 정가같은 노래 또는 어떤 장르의 노래이던지 간에 많은 연습량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터득도 될 수 있습니다.

 

3) 길게 뽑아내기

아마도 가는실처럼 호흡을 아끼면서 뽑아내는 것이 가장 정가란 장르의 호흡법의 특징이라고 보여집니다.

판소리같은 음악에서도 길게 쭉 뻗는 소리가 있기도 하지만, 가곡, 시조만큼 그 빈도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시조창중에서는 평시조가 가장 길게 호흡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하고 길게 호흡이 갈 수 있는 최대한을 연습하면 그것이 각가지 음의 높낮이와 강약을 주고 요성, 전성등의 표현법을

병행하면 시조창이 될것입니다.

 

4) 짧은 순간에 최대한 깊게 숨 들이쉬기

길게 호흡을 아껴가면서 사용하지만, 숨을 들이쉴때는 잠깐 사이에 최대한 많은양의 공기를 아랫배와 옆구리까지 이용하여

들이쉬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노래를 계속할 수록 호흡이 가쁘게 되는데 이것은 충분한 호흡을 할 시간적 여유는 적고

그 빈도도 적은데 한번 들이쉰 호흡으론 길게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현상이 반복되면 노래 중간엔 더 힘들게

됩니다. 너무 무대에서 긴장해도 그렇게 되어 복식호흡을 못하고 가슴으로만 짧은 호흡으로 노래할 경우가 더러 생길때 많이

힘들어 지며 그런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쉬운 노래라도 아주 많은 연습을 하여 정말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흡사 아는 길은 가까워 보이고 편안해 보이듯 너무 잘 아는 노래, 또는 많이 연습한 노래는 정말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게

됩니다.

 

5)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

누구나 무대를 두려워 합니다. 아직까지 저는 공연하는 무대가 편안하다는 연주자를 잘 보질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잘하던 것도 멍석깔아 놓으면 안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누구나 무대를 두려워 하는 것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이 하나의 속담으로 까지 만들어 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멍석을 깔아주면 안하던 짓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도 타고난 끼를 주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또는, 오랜기간 연습을 많이해서 너무나 자신이 넘칠땐 우리는 무대가 기대되고 빨리 무대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것입니다.

시조창을 처음 배울때 듣던 이야기인데 시조창 한곡을 남들 앞에서 잘 부르기 위해서는 만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10,000번을 연습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100번, 1000번을 넘어가면 노래가 수월해지고 그 열배인 10,000번을 연습하게되면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리고 거의 길로 따지면 항상 집에가는 길이 되어 아주 노래가 편안하게 느껴지고 설령 긴장하더라도

연습한 것이 몸에 배여 무대에서 그냥 표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오랜기간 공백을 두고 무대에 선다거나 한동안 안하다가 노래한다거나 할땐 아무래도 심리적인 안정감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호흡도 안정될 수 없습니다.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 그들은 절대 호흡이 조용하거나 깊은 호흡을 못하고 씩씩대거나 헉헉거리게 됩니다.

이것은 심리적인 면과 우리의 호흡은 아주 연관이 많습니다.

 

혼자 집에선 잘 되고 호흡도 길었는데 관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긴장하게 되고 그러한 영향으로

호흡이 불안하게 되고 발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차차 무대에 올라가는 일이 빈번해지면 아무래도 모든면에서 자연스럽게 되고 호흡도 자연스럽고 길어 지게 됩니다.

 

6)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 늘이기

운동을 많이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일반인들 보다는 좋다고 하죠.

가끔 너무 노래에만 집착해서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을 게을리 하게 되면 나중엔 긴 호흡을 하는데 폐를 제외한 다른

신체의 기관들이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늘어난 체중역시 긴호흡의 방해꾼으로 역활을 하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체중에서 10kg정도를 유산소 운동으로 감량하게 된다면 놀라울 만큼 길어진 호흡을 경험하게 될것입니다.

체력으로 따지자면 기초체력을 올려주어야 개별적인 운동종목도 잘 할 수 있듯이 평소에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이는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20대의 젊은 사람들이 60대보다는 폐활량이 많아서 노래 하기는 쉽다고 보여지지만

노련미에서 차이가 날수도 있다는 말은 일반적인 경우에만 적용되는 경우일것이고 개인적으로 운동을 계속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분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많은 편차를 보입니다.

 

그러나, 타고난 체력의 소진과 함께 발성에서도 좋은 목소리의 질은 점차 퇴화된다는 것이 맞는 말일것입니다.

지금까지 필자의 소견으로는 45세를 전후하여 인생기에서 가장 최상의 콘디션과 기량을 보여주는 나이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적으로 통용될 수 있고, 60대 이후에도 왕성한 연주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7) 육성과 가성 발성구별

육성은 가성의 반대개념으로 그냥 우리가 말할때 처럼 나오는 목소리를 말합니다. 이는 우리의 목에서 머리까지를 얼굴의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여 횡으로 절반을 나누었을때 앞쪽은 육성이 나오고 뒷쪽은 가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꼭 그렇게 구분하여 말하는것을 고집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가성은 뒷쪽에서 발원하는 면이 많은것 같습니다.

머리속으로 가성을 낼때 앞쪽(앞머리쪽)에 중심을 두고 생각하여 소리를 내면 잘 안 나오지만 그 반대로 뒷쪽에

중심을 두고 발성하면 가성이 더 잘 나옵니다. 

가성이란 속소리라고도 하며, 귀신놀이 할때 히히 하고 귀신이 내는 소리같은 소리, 또는 여자 소프라노가 내는 높은 고음비슷한

소리가 가성에 해당합니다.

남창가곡에선 육성만 있고, 여창가곡에는 육성과 가성이 모두 있습니다.

시조창과 가사에선 남녀창 모두에게 가성과 육성이 존재합니다.

 

가성은 실제로는 쉽게 머리를 울려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발원지는 아랫배에서 많은 호흡을 단단하게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주 오랜기간 속소리에 숙달된 사람은 너무도 쉽게 나오니 일반인들이나 초보자는

그 속소리가 힘을 안주어도 머리를 통해 잘 나오는듯한 착각을 보여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실제적으론 물속에 많은 부분의 빙산이 존재하듯이

정가에서도 표현되어 보여지는 부분외에 많은 부분은 속으로 내재된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훈련방법은 모든 경우에 있어서 항상 배를 이용하여 단단하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를 내용으로 한 영화를 보면, 여자 판소리꾼의 단련을 위해서 배위에 돌덩이를 올려놓고 훈련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것은 엄청난 뱃심을 요구하는 판소리를 빠른시간내에 훈련의 극대화를 기하기 위햐여 하는것 같이 보입니다.

정가에선 그런 훈련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만 매일 매일 조금씩 복근의 훈련을 노래를 통하여 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중간에 노래를 쉬고 안하는 경우입니다.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 그간 공력이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목소리도 예전의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등산가처럼 올라가기도 어렵지만 정상을 지키기는 더 어렵습니다.  이때의 정상이란 주관적인 정상으로 창자 자신의

최상의 콘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가는 남과의 싸움보다는 자신의 호흡과의 싸움 즉 자신의 호흡을 극복하고

실처럼 뽑아내는 긴호흡이 생명이니깐요.

 

저는 하루도 노래를 안하고 지내는 날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어떤경우에 중간에 긴 공백기를 가진분이 다시 노래를

할려고 해도 잘 안된다는 말이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아마도 그것이 가장 경계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흡사, 먼지로 탑을 쌓아가는 건축가처럼 바람이 불어와서 매일 매일 조금씩 쌓은 먼지탑이 깍이는 것보다는 더 많은

흙을 쌓아야 탑이 매일 매일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고 보여지는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8) 누구나 연습하면 좋아집니다.

신은 공평한가 봅니다. 주어진 재능엔 차이가 있지만, 한가지 공평한 점은 누구나 연습한 만큼 좋아지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그 출발점이 조금씩 다를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발점이 중요하기 보다는 도착점이 더 중요하고

그 도착점은 정해진 것이기보다는 매일 매일 그 상태는 변한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간 주변의 가객들의 목소리의 변화를 많이 느끼는데, 세월을 통하여 누가 얼마만큼 연마하는가에 따라서

변화는 아주 많은것 같습니다.

 

9) 신의 소중한 선물

목소리는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악기중에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죽을때 까지 휴대가 가능한 악기이고 그 가치 또한 단언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합니다.

목소리를 함부로 다루지는 마십시오. 노래를 안할 지라도 당신이 말을 하고 사는 이상은 목소리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이상의 목소리를 가진것이라 보여집니다.

다만 자신이 가진  목소리의 특징을 잘 발견하고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완성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완벽한 기준도 당신의 목소리엔 적용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목소리와 노래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전무후무할뿐아니라 오직 당신 한사람만 할 수 있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좋은분이라면 시를 낭송하셔도 좋습니다. 책을 읽어 주어도 좋습니다. 전화를 받아도 상대방은 기분이 좋습니다.

인사만 해주어도 상대는 하루를 개운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 당신의 목소리가 망가진 순간 당신은 망가진 인생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좋은 분은 건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글을 적으면서, 한때는 제 목소리를 한푼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던적을 반성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처럼 천의 목소리를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고 깊은 정성과 애정을 보여줄때 더 좋은 목소리는 다가올것 같습니다.

그것은 심리변화는 반드시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몸과 마음은 일체의 한 구성원으로 움직이기 때문일것입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린것과 같이 목소리도 하루밤사이에도 쉬어 버릴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사랑이 가득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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