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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창 반주에서 키에 대한 논고...

최고관리자 0 1713

여창은 청황종 키가 본키라고 한다면,

무역키도 많이 사용됩니다.

 

황종---> 무역

로 바뀜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한음정 낮아지게 됩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악기 자체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서산에 처음 갔을때 그곳의 시조방에 걸린 각가지 길이의 수 많은 단소에 압도된 적이

있는데, 아마도 시조창을 반주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것 같습니다.

 

자기 키에 맞는 단소를 골라서 반주를 하면 되는 형식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것은 남창반주시에 짧은 계면 단소(주로 우리가 부는 단소)로 연주하다가

여창반주시에는 똑같은 곡조를 평조단소(긴 단소, 여창의 키로 시조반주에 사용)로

계면단소로 연주하였던 곡조를 그대로 연주하면 중려---> 황종으로 변조되어

반주가 됩니다.

 

그러나, 고 난이도의 반주는 바로 한 악기로 여러가지 조의 반주를 해 낼 수 있는가에

달린것 같습니다.

 

8가지 정도의 조성이 나오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8가지 모두 연주는 상당한 실력을

요합니다. 반음을 사용하는것도 있어서.

 

그렇지만, 중려키, 무역키, 황종키 3가지 정도는 무난하게 반주가 가능합니다.

 

지방에서는 청황종이 부담스런 음정이라 무역키로 첫음을 잡아서 반주하고 노래를

많이 하는것도 같습니다...

 

일전에도 무역키로 잡아서 반주를 한적이 있습니다.

 

정가란 분야가 전문가객위주로 되어 있어서 목소리를 잘 구사할 수 없는

비 전문가의 경우에는 본청으로 노래를 연주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종류의 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대중화를 위한 좋은 발전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석암 정경태 선생님의 율려보는 많은 대중성을 확보하였다고 할 수 있고, 그 독보적인 위치에

도전할 인물은 아직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러한 전국의 시조를 통일한 분의 결과물을 연구하면서 많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령 한가지를 언급드린다면,

 

중장 첫머리에서 석암제의 창법은 서울의 경제와 경상도의 영제를 혼합한 결과물이란것이

제 추측입니다. 그것은 제가 두가지 즉, 영제와 경제를 공부한 후 석암제를 공부해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 결과물입니다.

그외에도 많은 부분이 흡사한것도 있고, 독창적인 부분, 각가지 가락이 존재하고 있다는점입니다.

 

단순한 모방이라고 보기보다는 두가지를 합성하여 하나의 새로운 가락을 형성함으로서

예술의 다양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결국, 예술이란, 전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 받기 마련입니다.

가령, 반주자가 좋은 창자를 만나면 더욱 반주가 상승작용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노래도 조금은 반주자의 반주하는 가락에 따라갈려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반주자 창자 모두 높은 예술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다음엔, 시창 관산융마의 반주에서 제가 발견한 점을 언급드릴 기회가 있을것 같습니다.

 

임남황태고

중임무황태

 

 

 

여창에서 임황을 주음으로 하는 정상적인 키에서

한청을 낮추면 중과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음계가 완성이 됩니다.

 

어짜피, 시조창 반주가 창자의 노래를 듣고서 연주하는 수성가락임을 감안할때

나머지는 연주자의 수성가락에 의지하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이러한 조 변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연주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황태중임남

이것는 남창의 본청일때의 기본음정인데, 물론 대금의 키가 좀 놓으면 황종=Eb이상의

대금을 가지고 불면 자연히 음정이 올라가고 또는 내려가는 효과도 생깁니다만.

 

 

이러한 반주법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은 시조창외에도 민요반주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월하 선생님의 수잡가 창내고자 또는 푸른산중을 들어보시면

중려라고 표시된 음정은 임종에 가깝게 떠는 음정입니다.

이것을 중려로 불게 되면 음정이 낮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음악계열의 음악들은 서도소리 창법에서 비롯되었다고 많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실제 이창배 선생님으로부터 서도소리등을 월하선생님께서는 사사하셨다고

합니다.

 

요즘의 정가전공자에 비하면, 상당히 음악을 받아들이고 소화한 분야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산융마는 그중에 가장 절찬받는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전국어디라도 멀다 않고 반주를 다니고 있는데, 이는 나름데로 소신이 있고

제가 원래 대금을 불게 된 첫번째 이유는 영제시조창의 반주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었고

지금은 경제, 석암제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원래 처음에 시작할 때 이렇게 공부할 부분이 많은가?에 대한 짐작은 하질 못했고

꾸준히 연구하다 보니 정말 인생을 걸고 해도 끝도 한도 없는것 같고...

실제 평생 석암제 시조창 반주연구에만 심혈을 기울여 오신분을 보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란 말이 참 느껴집니다.

 

아무튼, 공부를 계속하면 유익하고 좋습니다.

 

제가 국악방송에 요청하여 두봉 이병성 창의  학타고 저불고, 홀문창외... 두 시조를 구했는데

지금 이 병성 선생님 창처럼 하시는 분을 접하기 어렵고, 다른 가락들이라서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예술은 먼저 전통을 보존하고, 그 뒤에 계승 발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누구도 이병성 선생님의 노래를 그대로 보존하고 노래하는 음반은 아직 구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노래와 악기를 같이 병행하는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객은 반드시 한두악기는 능숙하게 다루고 나가야 한다는것이 제 지론입니다.

특히, 단소, 대금같은 악기는 참 좋은것 같습니다.

 

이런분야에 실기도 같이 하면서 연구할 분들이 많아 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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