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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창 장단 배우기..

최고관리자 0 2264

장단에는 들박과 날박이 있는데, 그것을 일정하게 칠 수 있는가? 의 여부가

시조장단에서는 아주 중요한것 같습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엔 더욱 그러합니다.

 

부단히 5박을 손과 무릎으로 치는 장단으로 혼자서 땀나는 연습을 해야

노래에 맞추어 장단을 짚을수 있을것 입니다.

 

단순한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장단의 경우에 더욱 그 말이 맞는것도 같습니다.

손을 번갈아 가면서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을 헤아려 가는 단순한 모습이

실제 해 보면 익숙하고 숙달될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체화학습이 중요합니다.

몸에 익숙할때까지 익혀야 합니다.

그냥 이론상으로 익히다 보면 완전히 자신의 일부로 기능이 되질 않습니다.

 

저도 22년전에 그 시조장단을 익히기 위해서 심하게 무릎을 손바닥으로 쳐서

멍이 든기억도 납니다.

아직도 그 맞던 무릎의 느낌이 살아 있는듯 합니다.

 

세상은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어도 배우는 과정은 매냥 한가지 인것 같습니다.

음악은 뭐 과학의 힘을 빌수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고유한 일들은

특히나, 예술분야의 일들은 기계가 대신 할 수도 없고

또 매번 할때마다 사람의 감정이 달라서 똑같은 음악은 세상에 없지요.

 

손을 들어서 장구를 치러 갈때의 박을 들박(들어가는박) 1초

장구를 치고 나올때의 박을 날박(나오는 박) 1초

도합 1박은 2초~3초정도 걸립니다.

5박은 통상 10초내외

8박은 통상 16초내외

 

8박을 숨을 끊지 않고 단숨에 노래하게 되면 이미 당신은 인생의 성공자입니다.

쉽지만, 너무 간단하지만, 공력은 하루 아침에 쌓이는것이 아니라서 어렵습니다.

쉬워서 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바람의 파이터"란 영화를 보았는데 최배달이 가라데로 일본을 석권하는 내용인데

그 단련과정이 정말 끔찍하기까지 하지요...

 

우리 정가의 단련은 그런 무술의 단련같은 과정은 아니지만도

그래도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전 공통점을 느낍니다.

 

세상에 제일 참기 힘든것이 자신의 눈꺼풀이 내려오는것 막는것.

그리고 출퇴근시간에 금화터널 지날때 호흡을 멈추고 차가 빨리 터널을 통과하기를

기다리면서 호흡을 참는것!

 

자신의 호흡과의 끊임없는 싸움....

자신의 목소리와의 싸움

세상의 부귀공명과의 싸움으로까지 확대해석도 가능할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해보기 전까지는 정말 그 진가도 알 수 없고, 그 깊이도 알수 없는것이

정가란 분야라고 본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배워보세요.

 

 

시조창은 비교적 장단의 배가 정해져 있지만,

가곡의 경우엔 41곡마다 장단의 배가 조금씩 다르면서 그 차이가 참 큽니다.

그래서 가곡 장단치기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청산리 란 세글짜를 5박에 넣어서 불러보고 직접 장단을 쳐 보세요

전 동호회에서 가곡반주팀을 지도할때, 장구잽이가 따로없고 노래와 장구를 동시에 잡고

연습을 시켜줄수 밖에 없는 상황하에서 장구치면서 노래하다보니

장구치면서 노래하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되게 힘들었던 기업납니다.

 

훌라후프 돌리면서, 단소불기....

물구나무 서서 단소불기...

인간은 한가지 일을 하면서도 다른 한가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 같아요

운전하면서 전화받기(좀 위험하지요)

아무튼 초보일때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숙련되면서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꼭 젊음이 좋다라고만 단정하기 보다는 성숙한 노년도 아름답다고 말해야 할것 같습니다.

 

5박이 되면

8박은 같은 요령으로 자연스럽게 됩니다.

처음 5박이 한달 걸린다면, 다음 8박은 2주일안에 될것 같지요.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을 하루종일 연습해 보세요

꼭 손이 춤을 추듯이 가뿐하게 움직이면 더욱 좋겠지요.

발레리나 처럼요.

거문고 주자들이 가끔 현란한 손동작을 하기도 하고

징을 치는 사람이 징을 치는손을 멋있게 돌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정악장단주자는 그런것은 밖으로 표출하지 않지만

왜 마음속에서는 그런 기분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다만 표출을 자제하면서 수양을 하는것이지요.

 

아직 그런 내적인 자제보다 외적인 표출이 좋다구요!

그럼 젊다고도 또는 활기찬 성격이다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정가한다고 민요좋아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유행가 부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그러나, 한가지를 또렷하게 하기 위해서는 타 분야는 귀로만 감상하고

목소리로는 자제하는 자세도 필요한것 같기도 합니다.

입맛도 한번 길을 들이면, 바꾸기 힘들듯 목소리나 자세도 마찬가지 이니깐요.

 

다행히 고등학교 시절이후로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게 된것이

다행이면 다행이고요. 여건이 좀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좋은 목소리도 타고났고

무엇보다도 이런 음악에 귀를 뜰 수 있었던 정신세계가 열려 있어서 다행이라고 봅니다.

 

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조창이 듣기도 부르기도 좋았습니다.

시작이 바로 태산이....한곡으로 시작했지요.

지금도 시조창이 좋아요. 가곡, 가사, 시창도 다 좋구요.

시조창도 영제뿐만아니라 경제, 석암제 다 매력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있네요.

제 목소리로 제일 잘 표출되는 것은 경제 또는 영제이지만요.

 

석암선생님의 시조창을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훌라후프 돌리면서 28분정도 듣고 있는데, 28분 운동계속하기 힘들어서 중간에 끊기도 하고

대금소리가 참 좋아요. 아마도 조창훈 선생님의 대금반주인것 같아요.

전주해 줄때 부터 시조창 부러고 싶은 대금소리입니다.

석암선생님이 연세가 좀 있을때 녹음하신것 같은데 시조창 반주와 함께 은은한 소리가

석암제 시조의 원조라 생각되어서 듣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박기옥 선생님의 시조창도 있는데, 원조인 석암선생님의 스타일과는 사뭇다른맛이

나기도하고 박인규 선생님의 시조창과도 다른맛이 납니다.

어느것이 낫고 못하고의 차이이기 보다는 사람이 예술을 반영하는것 같아요.

결국 자신의 인생을 그 예술에 담아낼 수 밖에 없고 성격도 고스란히 나타나게 되니깐요.

 

많은 이들이 석암선생님이 주창한 선율보를 보면서 전국에서 시조창을 배우고 전수하고

있지요. 가곡, 가사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단을 마스터 해야 첫발을 내 딛는일이 되겠지요.

 

이미 수준급이신 분들은 너무 초보적인 이야기라 식상할지 몰라도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서 초보자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교육은 잘 가르치는것 보다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것이 더 큰 목적이 있다고

하지요. 저 또한 그 생각으로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많은 분들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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