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신조 이야기....8가지 조를 중심으로...
고가신조란 말은 옛날의 가사에 새로운 가락을 얹어 부르는 노래로 고 죽헌 김기수 선생님께서 창작하신 창작곡집의 제목이자
이 책엔 총 77곡의 고가신조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이책을 보면 우리가 가곡악보, 가사악보나 시조악보에서 보던 율명과는 다른 율명이 사용된것도 보게된다.
북천이 맑다커늘 우장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오고 들에난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이니 얼어잘까 하노라 (임제 작시)
어이 얼어자리 무스일 얼어자리
원앙침 비치금을 어디두고 얼어자리
오날은 찬비맞았으니 녹아잘까 하노라 (한우 작시)
이 노래는 대중가수가 편곡하여 부르기도 해서 세상에 많이 알려진 고가신조에 수록된 대표곡중의 두곡이다.
그런데, 고가신조 (대마루 77)악보를 보면 특히 위에 적어둔 두 시의 노래악보를 보면
오른쪽엔 정간보 악보로 또 왼쪽엔 오선보 악보로 같은 노래를 표기해 두었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주로 황태중임남 의 5음으로 기록된 가곡, 가사, 시조보와는 달리 여기엔
북천이 맑다커늘....은 남응태고유 란 음계로
어이얼어자리....는 태고임남응 이란 음계로 노래가 만들어져 있다.
일단, 잘 사용하지 않은 조로 지어진 노래라서 악보를 볼때 오선보를 안보고 정간보로 보는 경우엔
특히나 바로 악보를 봐 내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12율명은 순서대로 배우기는 하지만 그 순서를 매일 반복해서 익히지는 않고
매일 사용하던 황태중임남 또는 단소를 배울때 주로 사용하는 중임무황태 나 군악이란 음악에서 보이는
임남황태고 음계로 된 조만 우리가 주로 익숙한 5음계의 조이기 때문이다.
이 고가신조를 창작하신 김기수 선생님께서는 소금을 잘 불으셨다고 한다.
국립국악원 박물관엔 죽헌실이라고 해서 김기수 선생님의 유품이 잘 정리되어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직접 소금으로 고가신조를 불으시면서 고가신조를 가르쳐 주셨다고 한다.
직접 배울 기회를 가졌던 세대는 현재 50대가 넘으신 분들이 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세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고, 다만 국악중 고등학교에서는 고가신조중 몇곡들은
매년 학생들에게 가려쳐오지 않았나 싶고 체계적으로 전곡을 배울수 있는 기회의 장은 아마도
월하문화재단/ 한국정가악 연구원 주최의 하계 동계 강습에서 박문규 원장님의 강의에서 이고
또 2006년에 첫해로 2007년 올해 2008년으로 3년간 거의 모든 곡이 연주는 물론 음반으로 까지 제작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된것 같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사람 역시, 고가신조의 몇곡들은 아주 많이 배우고 싶어한적이 있었지만, 배울기회를 갖질
못하다가 박원장님의 강의를 한번도 빼지 않고 듣고 많은 배움을 얻었다.
그런데, 실상 이것을 남에게 지도하는 것은 또 그냥 강습을 통하여 학습하는 입장과는 차이가 많은것 같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고가신조 전체를 통하여 8가지의 조의 음계로 악보가 되어 있어서
이것을 단소나 소금 또는 대금으로 반주하는것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금은 역시 민첩하게 불기엔 또 대금자체가 노래와 병행하기엔 힘든점이 있기에 소금이 제일 적당한 악기로
추천이 된다. 박문규 원장님께서도 소금을 불어가시면서 강습을 하셨다.
노래의 가락을 노래로서만 익히는 정도로 남을 지도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고
소금으로 8가지 조의 음악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때로는 그 노래의 키가 높고 낮음에 따라서 이조해서 불어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해야
수월한 강습이 진행되고 배우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이것과 비슷한 이조의 기능이 요구되는 분야가 바로 시조의 수성가락 반주분야이다.
특히 고 석암 정경태 선생님께서 편곡하신 석암선율보의 시조창은 현재 전국적으로 이론적으론 12율명을
모두 기본청으로 반주해야 한다.
이는 같은 시조창 가락을 12가지의 조로 이조를 해서 반주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조반주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적게는 대금을 4개에서 10개까지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본다.
그런데, 시조반주를 잘 하면 고가신조 반주도 잘 할 수 있는가 ?
나의 생각엔 고가신조 반주가 훨씬더 기량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시조창은 한가지 멜로디를 12가지의 청으로 반주하는 것이지만
고가신조는 8가지 조를 각기 다른 8가지 조로 이조해서 반주한다면 총 64개의 조로 변화해서
77곡의 노래를 이조해서 연주할 수 있는 기량을 연마해야 하기때문이다.
물론 노래를 이론상의 8개조로 이조해서 할 필요까지는 없다.
남창이나 여창이 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Key로 올리거나 내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상으로 8가지 조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이조를 해서 부를 수가 있다.
너무 높이 올라가서 사람의 목소리론 낼 수 없는 정도라면 그렇게 까지 높은 조나 또는 그 반대로
너무 낮게 이조해서 사람의 목소리론 노래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래 위로 한두키 정도씩은 이조가 가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가악선(II)- 김경배 편 이란 악보집에는 고가신조중 북천이 맑다커늘/어이얼어자리를 포함해서 몇곡이
오선보로 총보 형식으로 악보가 정리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연주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고가신조 77곡이 전곡이 이렇게 악보가 정리된것은 아니어서 필요시에 악보를 따로 정리해서
사용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누가 노래하는가?에 따라서 적당한 Key를 찾아서 이조해서 반주해 주어야 창자가 쉽게 노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조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요구된다.
* 이렇게 다양한 조로 창작을 하신 이유는 아마도 실음기준으로 다양한 Key의 노래를 만드셨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이렇게 다양한 조를 연습할 수 있는 교재 역활도 한다고 한다.
* 이것의 변조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12율명과 이론상 12개의 조를 생성하는 문제를 익히고
또 그중 많이 사용되고 고가신조에 나오는 8가지 조는 사용되는 음계별로 암기하고 있으면 수월하다.
황태중임남
태고임남응
협중이무황
고유남응대
중임무황태
임남황태고
남응태고유
무황협중임
이상이 고가신조에 나오는 8가지 조의 음계라고 할 수 있다.
북천이 맑다커늘은 남응태고유 란 음계로 노래가 원래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을 실음으로 여창이 부를경우 다소 높다고 느껴진다면 한키를 내려서
임남황태고 로 이조해서 노래를 반주해 주면 배우는 사람은 익힐때 쉽게
노래를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단소를 처음 배울때를 생각해보면 중임무황태 란 음계로된 상령산부터 타령까지는 항상 그 음계를 사용해서
단소 구음을 배웠던것 같다. 그래서 그 당시엔 국악은 모두 중임무황태 음계로 이루어진줄 알고 지낸시절도
있다. 그런데, 다시 내가 89년으로 돌아가서 중임무황태 를 비롯하여 나머지 7가지 음계를 처음부터 익혔다면
지금은 훨씬 이조가 수월하게 다가 왔을것도 같다.
물론 전통 5공단소로는 남려란 음정을 낼때 반구멍 막아서 내어야 하고
고선이란 음정도 협종에서 반음을 막아서 소리를 내야 해서 불편한 점이 많다.
7공 개량단소를 익힌뒤엔 8가지 조 중에서 4가지를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어서 많이 기뻤다.
중임무황태.
임남황태고
무황협중임
황태중임남
이상 4가지 조를 이용구 선생님이 개량한 개량 7공단소로는 연주가 가능하다.
아리랑을 연주한다면 4가지 청으로 아리랑 연주가 개량단소로는 연주가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소금이란 악기가 이조에는 더 용이하다.
총 8가지 조를 모두 만들어 낼 수 있다. 대금이란 악기도 소금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금은 연주상 소금보다는 많은 힘과 공력이 들어가는 악기이다.
특히, 노래지도할 때 대금으로 반주를 해 주다 보면 금방 목이 쉬게 될 수 있으니 소금이 낫다고 할 수 있다.
* 용불용설 이라고 필요할때 이조란 기능이 사용이 더 많이 되고 많이 이조해 볼수록 더 잘 하게 되는것 같다.
시창의 반주라던지 시조창의 반주 또는 가사의 반주에도 이조를 잘 하면 수월하게 반주가 가능하다.
* 이론적으로 가곡의 반주는 황태중임남 음계로되어 있어서 이조를 하지는 않는다.
그 사용하는 음폭이 하청에서 상청에 미치고 있어서 이조를 하면 상하청의 범위를 더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실상 어렵고 또 정해진 음정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 가곡이라서 거의 이조해서 가곡을 부르진 않는다.
다만, 현재의 국립국악원에서 사용되는 음정의 높이는 황종기준으로 Eb황이기 보다는 E에 가깝다고 생각이 된다.
따라서 그 반대로 청을 내리면 D=황의 음정으로 가곡을 반주할 수도 있다.
소용이같이 높은 음이 많이 나오는 노래는 D=황으로 반주하면 창자가 수월하게 노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다만 황종의 높이가 어떤 음으로 조율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반음정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정도이지
이조라고 할 수 는 없다.
다만, 초보자나 강습시에는 높은 노래를 조금 낮게 연습시키면 장시간 연습에도 목이 쉬는것을 방지할 수도 있고
아무튼 강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목청을 잘 타고나서 상하청이 다 잘나오는 사람만 가곡을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청이 조금 낮은 사람은 D=황 정도로 반주를 해주면 수월하게 창자가 노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가곡에서도 이조를 해서 반주를 하는것은 아직 시도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몇곡에서 도전해 볼만
할 것이라 생각된다.
시조가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것은 그 사용하는 음의 숫자가 5음에서 3음으로 바뀌었고 이조가 그만큼 수월해졌음에
기인하는 바가 있을것으로도 생각해 본다.
* 아무튼 이상에서 정리된 바는 내가 그간 연구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다.
노래와 악기를 동시에 같이 익히면서 또 시조창과 가사와 가곡반주 시창반주를 하기 위해서 대금, 단소, 소금등을
익히고 반주를 더 잘 하기 위해서 연구를 하다보니 알게된 사실들이다.
* 누구나 할 수 있는것이 반주이다. 그러나 실상은 누구나 하질 못한다. 안시켜 주어서 못하고
못해서 안시켜주고 잘하는 사람만 시켜주고 ....
고가신조를 노래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반주해야할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럼 반주법도 진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 고가신조는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시조창을 일선 학교에서 가르쳐 보면 아이들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점을
발견한다. 그 대신에 고가신조를 접목시키면 반응이 좋다. 오선보가 있어서 강습에도 수월하다.
여기에 소금같은 악기로 강사가 반주를 이조를 적절하게 창자들의 키를 봐 가면서 해 줄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강습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 그간 고가신조 강습을 통하여 배출된 정가인들의 숫자는 100명이 아직은 안될것 같다. 그 백명중에 다시 그 고가신조를
남에게 가르치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가 될지는 파악이 안되어 있다.
정가전공자중에서 일선 초중고에서 특기적성이나 국악강사풀제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에겐 고가신조를 사용해볼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한정된 시간속에서 살고 있기때문에 뭔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그나마 일단은 내 생각을 이렇게 정리해 두면 혹시라도 보는 사람에겐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기회가 생겨 고가신조를 가르칠 때가 있다면 다만 몇곡이라도 쉽게 강의하기 위한 보조 교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오늘 고가신조 이야기- 8가지 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