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형 곡목중에서.... -예찬건-

남창 계면조 평롱은 보통 반주보(기악들)에는 월정명 월정명....이란 가사의 노래 반주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경배 편저 가곡보에는 남훈전...으로 시작하는 가사가 실려 있고

각수도 더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언락에서도 벽사창이 란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대신

일월성신이란 곡을 연주할 경우 몇각들이 빠져야 반주보랑 노래가 맞습니다.

뭐 이럴경우 별달리 어려운 점은 없고, 그 각수만큼 빼주고 가락들이 노래와 맞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대충 나머지 곡목들은 반주보와 일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가령 남창 평조 삼수대엽 (도화이화...) 이곡대신 반주보에는 적토마.....라고 나와 있는데

이경우는 그냥 그대로 반주해도 노래와 잘 맞습니다....

요즘은 전공자들이 모두 고 죽헌 김기수 선생님께서 정리해둔 정간보 악보로 연주와 연습을

하게 되니 다수의 사람들이 악보대로만 연주하면 잘 맞게 되어 가곡반주에 그렇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맛을 내기란 하루 이틀에 되진 않지만...

그래도 악보만 있으면 바로 초견이라도 연주는 가능하지요.

반면에 가사와 시조는 수성가락이 기본이다 보니깐 가곡보다는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제가 20년이상 이 분야에 관심깊게 살펴보아도 가곡반주를 노래하는 창자의 마음껏

해주는 악사를 구하기란 참 어렵다는것이 또한 현재 국악계의 현실입니다...

박문규 원장님께서 사석에서 언급하였던 에피소드들도 많고 저 또한 국악공연에서

좀 창피한 경우도 더러 접하는데....

아마도 대가이면서도 꾸준히 연습하시던 그 옛날 악사분들의 음악을 쫓아 갈려면

노래하는 사람과 악사가 지속적인 만남과 연습을 통해서 서로 교감을 이룰수 있어야

가능하리라 보여 집니다...

남녀창 가곡 41곡의 연창순서라던지

대여음을 언제 어떤것을 연주해야 한다라던지

어떤 가곡은 어떤 노래들과 유사한지?

이런 부분을 일일이 노래 배울때 지적해주고 요약해 주신 선생님은 안계셨지만

수년이 지나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만, 모두 저 처럼 하기는 힘들것 같고

시간이 나는데로 정리를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