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와 민요의 가교역활을 하는 음악들....|

엮음 지름시조 라고 하기도 하고 수잡가 라고 하기도 하는 곡이 있습니다.

푸른산중하에.....이렇게 시작하여 중간에 세마치 장단의 노래로 나가다가 다시 느짖한 시조장단으로

돌아오는 노래입니다.

이 음악의 반주를 해 보면 악보상에 표기된 중려(仲) 음정은 거의가 임종에 가깝게 요성을 하여야 합니다.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만약 악보만 보고 노래할경우 중려 음정부위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요성의 특징은 서도소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온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사실 경기 12잡가라던지, 서도 소리의 수심가, 엮음 수심가, 영변가 등등의

노래가 참 듣기가 좋고.... 어릴적엔 오복녀 선생님의 낭낭한 목소리로 듣곤 했지만...

이런 노래가 정가의 분야까지 접목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결국 전장르의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것은 아닐까요?

요즘엔 민요전공자들이 시조나 가곡같은것 배우고 민요를 시작하는분은 드물것 같습니다.

수심가에서 약산  이라는 두글짜를 흡사 시조창에서 길게 뽑아내듯 한다는 점은

즉, 한 음정의 음을 길게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은 어찌 보면 국악 성악음악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들어갈때 들어가고 안들어갈때 안들어가는 요성의 적재적소의 배치도 중요하구요.

아무튼 공력의 측도는 한 음을 지속하여 뽑아내는 능력에서 많이 표시가 나는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은 떠는음 요성이 힘들다고 하지만, 결국 더 어려운 것은 아무런 변화없듯 뽑아내는

음정이 더 어렵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가지가 더 쉽거나 그런것은 아닙니다. 다 어렵고도 쉽습니다.

오랜기간 자신의 호흡을 다스려야 하는 음악....

그리고 타고난 음성이 좋질 못하면 백년을 단련해도 남보다 뛰어나기 힘든점....

가락은 배워도 목청은 결국 사람마다 평생에 한번 타고나는것이란점이

예전에 몰랐지만..... 결국 자신만의 목소리가 제일이라는 것이 보배중의 보배입니다.

목소리는 한번 성대에 기스가 난것은 절대 회복이 안됩니다.

저도 10년전의 저의 목소리로 절대 돌아갈순 없습니다.

가능하면 목소리를 곱게 유지할려고 합니다만...

나이에 따라 사용하다 보면 상하기 마련이지만...

그렇지만 반면에 길이 들어 노골노골해지기도 하고

곰삭은 맛이 나기도 하는점은 그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경기 12잡가는 장구 장단에 맞추어 무미건조한듯 노래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수성가락으로 반주가 들어간다면 어떨까요?

한결 노래하는 창자도 힘이 덜 들고 하지는 않을까요?

목소리 한개의 소리에서 장구란 악기로 장단을 맞추어 주고

그 다음엔 대금이나 간단하게 단소소리로 화음을 맞추어 준다면 한결

듣기가 좋은 이치를 전 꼭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듯한 12잡가 스타일의 음악이 화려한 경기민요의 가락 보다는

오히려 정가에 접하여 있는 점에서 인지 더 구미가 당긴다고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의 가객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에겐 찾을수 없는 특징중의 한가지를

김월하 선생님께서는 가지고 계셨고 그것은 관산융마 한곡만 보더라도

알 수 가 있을것 같습니다.

10년이상 관산융마에 대해서 반주도 연구해 보고 있고

노래도 직접 배웠고 가끔 불러 보고 만나는 분들에게 마다

좋은 가락임을 강조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창자의 목소리를 녹음된 관산융마 만의 CD를 내 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이젠 음악도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서 무언가 큰 의미를 찾는 시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성장해 왔고

조금 먼길을 돌아온 저의 경험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되는 날이 있겠지요...

* 한가지 더!

단 한순간의 연습된 녹음도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MD를 구입한 이후, 또 고성능 마이크를 구입한 이후 매번 녹음을 연습하고

그것을 감상해 봅니다. 거울에 자신의 옷 맵시를 비추어 보는일은 음악가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녹음을 들어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소리의 일부는 자신이 노래할때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이치까지는 잘 몰라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점은 간과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녹음한 노래소리가 정말 듣기 좋아질때 성공에 가까워 오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