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정보] 시조창에 대하여
경제- 표준이 되는 시조창입니다....
가곡에서 시조창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알고 계시지요.
그래서, 경제의 특징은 소리자체가 가곡의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지방에서는 토착화된 향제들이 존재합니다...
크게 영남지방에 가면 영제가 있는데, 옛날 영판좋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영제를 알아주었다는군요.
지금은 명창이 드물로 명맥만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영제를 제일먼저 배웠습니다.)
전라도지방에 가면 완제가 있습니다... 글쎄 전 완제의 원형을 가진분들의 소리를 잘 들어보지 못해서요.
그리고 충청도엔 내포제가 있습니다. 소동규 선생님이 내포제를 하신분인데...
그리고 가장 널리 퍼진 향제라고 말하여지는 석암 정경태 선생님이 영제, 경제,완제, 내포제등등을
모둔 섭렵하여 석암제 시조를 만들어 전국에 널리 유포하여 지금은 90%가 석암제 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옛날에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영제가 가장 멋있는 시조라고 생각하고 경제는 참 싱겁다 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는데, 요즘 석암제 하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분들이 계시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곡을 공부하지 않은 탓이 아닌가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경제의 맛을 내기위해서는 반드시 가곡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경제시조의 명창들은 두봉 이병성 선생님, 월하선생님등등 모두 가곡,가사를 모두 아우러신 분들이고
청운 홍원기 선생님도 경제시조를 많이 불렀지요.
특히, 우조시조와 우조지름시조에서 특히나 가곡성이니...이런 평을 듣고 있는데...
이것은 그 창법에서 가곡의 창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조는 가곡, 가사에 비해서 상당히 간단한 음계를 가지고 복잡하게 연주하는 형태라고
보여집니다. 오랜기간 단련된 목소리가 아니면 맛을 내기 어려운 점도 있고요.
그러나, 영제, 경제, 석암제를 조금 공부해 본 의견으로는 전체적으로 시조는 대동소이 합니다.
단, 혹시 여러분들중에 어는 한 종류의 시조만을 접해본 분이라면....
내가 부러는 시조만이 제일이란 생각은 금물인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노래의 차이점을 일일이 언급하자면 상당한 내용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론가이기 보다는 실기에 주력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언제 월하문화재단을 한번 방문하여 주시면 직접 시조창을 들려드리면서 설명을 올릴까 합니다.
영제는 제가 16세무렵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10년정도 사사를 받았는데
지금도 그 영제창을 하던 버릇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영제는 영남지방 사투리와 같이 억세고 웅장하고 씩씩하고 담백한 맛이 있는 시조입니다.
제가 경제를 먼저 배우고 영제를 배운다면 영제의 맛을 영영 내지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는 가곡을 10여년 이상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귀가 열리고 그 맛이 느껴져 왔습니다.
특히, 홍원기 선생님의 우조시조, 우조지름시조는 일미입니다.
석암제는 중장 초입에서 경제와 영제의 토리를 섞어 놓았다는것을 제가 발견하였습니다.
그외의 많은 부분에서 영제창의 더듬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석암선생님의 독창성이 엿보이는곳도
많습니다만, 요즘엔 석암제 시조창의 모범이 될만한 분들도 적은편인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영제는 대구시지정 무형문화재가 계시고, 내포제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석암제는 문화재 지정은 없는것 같고... 대한시우회와 예악개발총연합회 두곳에서 주로 대회등의
행사를 하는것으로 압니다.
향제는 주로 반주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지금은 석암제는 반주를 합니다만, 지방으로 갈수록 반주가 드물경우가 있어서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사이 여음이 없어진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큰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역시 가락에서 토속화 된것들인가 아닌가 하는점이 가장 큰 특색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암제 하시는 분들은 키를 자유롭게 운용하는 점이 있는 반면,
경제에서는 엄격히 남창 중려, 여창 황종 키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석암제에서는 키를 남창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여창은 남려, 응종, 무역, 황종 키등 다양합니다...
이것은 석암선생님이 첫음을 기준으로 해서, 고선, 중려, 유빈, 임종.....등으로 생각해서
편리하게 키를 대어도 무방한 방식으로 정리를 해서 일면 편한점이 있는 반면
너무 정가의 키를 난잡하게 잡다보니....
유명하신 분들이 황종이 아닌 응종키로 노래를 한것을 들어보거나
또는 중려대신 유빈, 임종키로 한것은 정말 좀 듣기가 난해한 점들이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평시조에서 부터 수잡가 (푸른산중하에...)까지 다양한 시조의 종류에서
비슷한면도 있지만 가락들이 많이 변형되고 또 새롭기까지 한 가락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큰 특징인것 같습니다.
문제는, 석암선생님이 과학적으로 정리해둔 보(율려보)에 따라 연주할 기량이 안되거나
또는 주안점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러 보는데, 이것은 심각한 정가의 변형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나름데로 석암제는 정경태 선생님의 투혼이 들어간 고귀한 작품들입니다.
그 원형을 살려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경제, 향제 구분없이 그 원형에 충실하게 기본을 지키면서 노래를 한다면 좋은 작품들이라
생각되고, 혹여 어느제가 낫다 못하다는 표현보다는 그 창자의 기량으로 평가를 한다면
올바를 평가를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창자들
경제: 두봉 이병성 선생님, 월하 선생님, 청운 홍원기 선생님
석암제: 석암선생님, 박기옥 선생님, 박인규 선생님(서산 생존하신분)
영제는 아직 이렇다할 음반이 없고 누가 내신것이 있지만, 도저히 제가 영제를 배운 사람으로서
추천할 정도가 아니기에....제가 언젠가 재원이 확보되면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낼까 합니다만....
가객의 길이 험하기만 하네요...
전 92년부터 시조 반주를 위해서 대금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영제, 경제, 석암제 시조창의 반주가 가능합니다.
아직 석암제의 율려보가 완벽하게 정간보처럼 눈에 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대충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전국적으로 유포된 모든 향제의 가락도 섭렵하여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날이 왔으면 합니다....
노래라는것이 조금만 다르게 시김새를 하여도 맛의 차이를 내는점이 있기 때문에...
하면 할 수록 어렵다는 표현도 많이 사용하고...
저는 넓게 깊게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넓게 라는 말은 경제, 석암제 기타 향제도 공부하고
가곡 41곡도 모두 공부하고, 가사 12수도 모두 익히고
고가신조도 익히고, 창작곡들도 수렴하고....
그런뒤에 여러가지 표현과 기교와 모든 가락의 적재적소에 기용한다면 명창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