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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윤선숙 세번째 거문고 독주회를 듣고서...

최고관리자 0 1717

아주 차분한 분위기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주에는 대금에 채조병 선생님과 장구에 김광섭 선생님이 하셨고.

한시간 반동안 아주 주옥같은 가락들이 거문고와 대금과 그리고 장구의 장단이어우러진 가락들로

채워졌습니다...

자세가 너무 좋았습니다. 한치의 흐트림도 없는 연주자들의 자세가 정말 정악이란 저렇게 연주해야

하는구나 하는 숙연한 마음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대금도 거문고도 자신의 소리를 너무 드리내지 않고 차분한 연주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좀 오버하는듯한 모습이 농익은 연주자의 모습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한시간 반을 담담하게 이끌어 내는 연자자들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연주후에도 독주회를 마친 주자의 모습은 한치의 흐트럼도 없이 손님을 맞았고,

백악지장의 모습을 닮은 연주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한가지 바람을 가져 본다면, 가곡발표회도 일부 문화재 보유자 선생님위주보다는

젊은 가객들 사이에서 좀 활발하게 일어 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반주자는 거문고 1, 대금 1, 장구 1 정도에 가곡을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대신 많이 맞추어 서로간에 음악적 교감이 잘 일어 난다면 장구가 없어도 되겠지만

장구는 필수적인 악기라서 해야 할것 같구요.

삼각형구도가 가장 안정감있는데, 6개의 반주면 더 안정감이 있겠지만

뭔가 노래중심의 연주라면 많은 반주보다는 정말 노래를 바쳐주는 최소한의 음악으로

독창회가 되었으면 나을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즉, 거문고 독주회처럼 두가지 악기만으로 반주를 삼아 한시간 반을 연주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는다면 그렇습니다.

 

가즌회상 연주를 성공적으로 잘 마친 윤선숙 회원님께 격려와 칭찬의 박수를 보냅니다.

5.31 지방선거일에 치루어진 연주 그리고 그 예악당 옆에선 단오를 축하하는 야외무대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차량은 잘 소통되었고, 오랜만에 정악의 향기에 푹 빠졌다가 돌아 왔습니다...

 

정농악회에서도 가끔 가즌회상을 모든 악기를 참가시킨 연주를 하곤 하는데,

전 조촐하게 두-3개의 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음악도 차분하게 개별악기의 소리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고, 개인적으론 거문고 가락보다는 대금가락이 더 많이 귀에 와 닿았습니다.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귀엔 관악기 소리가 먼저 와 닿는가 봅니다.

그렇지만, 거문고 소리도 훌륭했습니다....

가끔 겪양된 분위기로 퉁퉁 뜅기는 그 술대의 웅장한 소리가 심신을 달래 주기에 충분했고요.

무대란 연주자에겐 생명과 같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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