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올듯한 날씨에) 내게 숫가락만 잡을 힘만 있어도...
어딘가에서 언젠가 읽었던 책의 제목같습니다.
강의를 하실때 책의 내용과 제목과 작자까지 소개하시는 분들을 뵈면 반갑고
부럽기 까지 합니다.
사실 가객들 이름과 노래 스타일등 음반출반내역등등은 다 기억해도 책의 내용을
언급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않다기 보다는 그런일 보다는 노래에 관심이 항상
우선하여 잘 외워지지 않는 이유일것 같습니다.
정가나 좀더 나아가서는 국악과를 졸업한 사람들이나, 꼭 국악과가 아니더라도
그냥 4년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중에서 일부는 취직이 되지만 자꾸만
실직자의 숫자와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손님이 한명 나가자 마자 5초도 안되어 다른 한명의 손님이
입장하고 그 뒤에는 수십명이 수분을 기다려 입장하는 식당도 있다고 합니다.
횟감을 가지고 부페를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하네요.
3-4인분의 회를 가득담은 접시가 10분만다 다시 채워지니....
하루에 몇마리의 광어 등이 식탁에서 마지막 운명을 다할까요?
전, 국악이란 분야를 가지고 좀더 범위를 좁혀서 정가란 분야를 가지고
대박을 터트리는 방법을 연구해 봅니다.
반드시 어딘가에는 방법이 존재할것 같습니다.
어제 강습중에 물어시더군요.
왜 정가는 활성화 안되죠?
제가 그냥 하규일-이주환-홍원기, 전효준, 김월하- 김경배, 조순자, 김영기 등으로
이어오면서 수많은 이수자들이 배출이 되었지만 주로 전공자 위주로 육성이 되었고
아직 다양한 층에서 그러한 정가를 하시는 분들의 층이 두텁지 않아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었지만, 말 그대로 핑계일뿐.... 개운하진 않습니다.
판소리의 경우를 보면 전공자그룹, 그 중간그룹, 또 그 중간 그룹, 그냥 귀명창그룹등등
다양한 애호가 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뭔가 활성화 된것에는 이유가 있을것이고 대 스타가 존재하였을것도 같습니다.
서편제가 그 시발점이 되면서 대 폭팔이 된것도 같구요.
우연히도 그 영화에 (주)조연하신분이 문화관광부 장관도 되었지요?
아직 정가는 김월하 선생님 이후로 그렇게 큰 스타는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아무라도 좋으니 스타가 제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왔습니다.
어찌보면, 노래를 다 배우고도 그것을 지속한 뭔가 한가닥 희망의 불빛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갈때도 있습니다.
물론, 노래 부르는 일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가객이 있을까 몰라도 전 노래 그 자체가
참 좋습니다. 뭐 목소리를 애껴서 공연에 활용하고...
다 좋은 이야기 이지만, 관객동원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재의 처지를 감안하면
가객이 목소리만 아끼고 살형편은 아닌듯 합니다.
하루의 피로는 그 다음날 풀리듯,
하루의 연습으로 인한 쉰 목소리는 대충 20, 30대라면 그 다음날 다시 회복이 되지요.
따라서, 나이가 드신 분이 아니라면, 그 창창한 목소리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청아한 정가의 노래를 불러야 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가를 하시는 분들은 성심성의껏 도와야 하겠다는 마음을
또다시 가다듬어 봅니다.
아직은 제가 차비를 들여가면서, 반주나 장단이나 노래를 할 처지는 아니니
차비만 준다면 전국 어딘들 못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또 아무리 작은 공연이라도 연주자에게는 다 공부가 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개의 공연이력을 더 하고 있지만,
공연이 가장 큰 공부의 자리라 여깁니다.
자주 자주 가객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고
또 그냥 바라고 있기 보다는 그런 자리를 만들수 있는 기회를 많이 생성하였으면 합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山色을 보면서,
청청한 날들이 곧 올것이란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이제 60이신분들에겐 희소식
곧 기대수명=평균수명이 120살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반정도 사셨다네요. 그 기대수명에 따르면....
살아온 날 만큼 살날이 남았다면 뭘 망설이시나요?
뭐던지 하고 싶은것 하시면서 살아보세요.
그리고, 아직 60이 안되신분들은 제발 철좀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 부터...
왠지 인간의 마음이 간사해서인지 이것이 마지막이다란 생각이 들면 대충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계속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아주 정성을 들입니다.
그런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곧 철이 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10살 아들은 그런 설명이 가슴에 와 닿기는 할까요?
아직도 철부지 같은 아빠에게 그 아들이 훈계를 받고 있는 셈이지요....
내년까지는 철이 다 들어서 앞으로 불혹이란 말처럼 혹하는 일이 없이 정진하는 삶이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