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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자꾸만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최고관리자 0 1646

인체의 구성부분중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첫째는 피를 걸러주는 신장의 사구체..... 인공신장실, 투석 이라고 병원에 광고하는것이 있는데

이곳은 바로 인공신장의 역활을 대신해 주는곳인데...즉, 사람의 신장을 대신해서 피를 걸러주는

기계에 몇시간씩 누워서 피를 걸러내야 생명유지가 가능합니다.... 일주일에 3번정도씩(격일로 )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기계를 집에 두고 편안한 시간에 투석하고, 돈이 없는 시골사람은

차타고 몇시간 시내와서 투석하고 다시 돌아가고 하기를 이틀에 한번씩!

 

그 다음으로는 안구라고 합니다. 눈의 망막이 가장 민감하여...

태양의 자외선을 볼때 마다, 또는 어떤형태의 빛을 볼때마다 눈의 망막은 산화합니다.

그럼 큰일 나겠지요... 뜨거운 태양아래는 익는 포도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를 만들어

포도를 보호합니다.

인체도 그와 마찬가지로 그런 능력이 있어서 태양아래 좀 놀았다고 실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병이 있거나 노화되면서 눈 관리안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전 두가지 외에 가객이 관리할 항목이 한가지 더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좀 서론이 길었습니다...

 

목소리 관리= 목구멍 관리= 건강관리 = 콘디션 관리

건강하지 않으면 정가하기 힘듭니다. 길게 뽑는 소리가 좀 힘이 드는게 아니지요.

그리고 맑은 소리를 내야 하고 가성도 내야하기 때문에 너무 피곤해도 안되고

너무 술을 많이 마셔도 흡연을 하여도 해롭습니다.

서양 성악가 선생님들은 음식까지 조심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솔직히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노래가 힘겹습니다.

 

노래를 하기위해서 좀 생활은 어려워도 힘겨운 일상을 택했는데,

실상 오다보니, 더 힘들게 일해야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즐길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하니깐 다재다능하다느니, 유능하다느니 할지 몰라도

원래 시작이 노래였고, 노래가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 원인인데

사실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아가는 듯 느낄때도 있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들중에는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이셨지만, 너무 목을 많이 사용해서

그만 낭패를 보신 경험을 하신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전 잘 타고난 성대도 있고, 건강 덕택에 아직 병원에 간적은 없고 미리 사전에 생약을 이용하여

관리하고 있지만....

오래 사용할려면, 차를 적게 타면 오래 사용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적게 탄다고 햇수만 늘어갈 뿐이지 주행기록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목소리도 타고난 수명이 있고, 얼마나 중간중간에 관리를 잘 해 주는냐에 따라서

그 성능의 최고점 과  최장수 기능을 발휘할것 같습니다.

 

전, 하루에 몇번에 나누어 한시간씩 5번 하는것 대신에 만약

한번에 5시간 쭉 연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오늘은 연습잘 했내 하고 느낄지 몰라도 내일이면 모레면 그만 탈이 나고 말것입니다.

 

전 집중적인 학습을 할 형편은 되지 못한것 같아요.

대신에 오늘같이 토요일이면 월하재단에 나와서 연습한지 12년도 넘었는것 같구요.

그래서 일상이 되다보니, 한시간 이상 노래해도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정말 피곤해서 노래하면서 졸기가 일쑤였고, 특히 여창가객들이 노래하면

전 눈감고 졸면서 듣고 심지어 남창가곡 할차례에도 눈감고 졸면서 노래하던 기억이 납니다.

" 집에 가서 잠이나 자지" 라고 하던 분의 말씀도 기억나구요.

 

하지만, 제가 제일 행복했던 시간은 그리고 일주일동안 가장 기다려지던 시간은 바로

토요일 오후 2시반 월하재단에 가서 가곡 한바탕 연습할때 였던것 같습니다.

웬지 토요일엔 신이 나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꾸만 사용한다는 개념이 집중적으로 몰아서 사용하지 말고

나누어서 꾸준히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귀결되는것 같습니다.

 

26일인가 국악원 충원 시험이 있지요?

준비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신것 같은데.... 악기도 마찬가지고 목소리도 마찬가지이고

무슨곡이 나올지 모르지만, 꾸준히 전체 범위를 연습하는 자세를 몇년간 길러오신 분들이

쉽게 합격하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마포에서 주말마다 뵈시던 분들이 대거 국악원에 합격하여 취직하셨는데

그 분들이 참 열심히 하신것 같아요.

연주도 곧잘 하였고요.

 

전 몇가지 일들을 해야 노래는 덤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처지라서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절대 손을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몇일간 악기를 불고 노래 보다는 다른일을 할 일이 생겨서 하다 보니,

힘도 들고 노래할 목소리의 상태도 안 좋아져서 우조 지름시조가 너무 힘겹게 느껴졌답니다.

 

운동장 한바퀴 돌때 힘들지만, 몸이 풀리면 덜 힘들듯이 노래도 몸이 풀리면

목이 풀리면 나아집니다.

 

발레리나는 수명이 참 짧다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가객은 평생의 직업이지요.

레슨은 나이 들어도 하겠지만, 현역으로 공연을 하기엔 50대 발레리나는 없겠지요? 설마?

40대 축구 선수는 몰라도?

그러나 가객은 음악은 나이를 더해 가면서, 익어가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발레같은 성격의 일보다는 노래를 하길 참 잘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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